[탐사보도 뉴스프리즘] '코로나19'와 '폭염' 혹독한 2021 여름<br /><br />[오프닝: 이준흠 기자]<br /><br />시청자 여러분, 안녕하십니까? 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,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지며,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시작합니다! 이번 주 이 주목한 이슈, 함께 보시죠.<br /><br />[영상구성]<br /><br />[이준흠 기자]<br /><br />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폭염까지, 이번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하게 느껴집니다. 특히 택배기사나 선별진료소 의료진 같은 야외 노동자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닌데요. 점심 장사로 근근이 버티는 자영업자들도, 불볕더위가 야속하기만 합니다.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곽준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!<br /><br />[폭염에 곳곳에서 힘겨운 여름나기…자영업 '이중고' / 곽준영 기자]<br /><br />섭씨 35도를 웃도는 평일 오후.<br /><br />6년차 택배기사 박승환씨의 폭염과 사투가 시작됐습니다.<br /><br />그늘 한점 없는 땡볕 아래서 택배 더미를 수레에 올리고 실어나르길 몇 차례.<br /><br />어느덧 땀이 비 오듯 줄줄 흐르고, 숨은 턱 끝까지 차오릅니다.<br /><br /> "(처리할 물량이 시간당 몇 개 정도…) 보통 시간당 적게는 40~50개에서 많게는 80개 정도를 쳐야 돼요."<br /><br />휴식이라곤 다음 배송지로 가기 전 얼음물로 목을 축이는 시간이 전부입니다.<br /><br />공회전 금지에 에어컨조차 틀 수 없습니다.<br /><br /> "어휴 지금 막 어지러워요. 너무 올라오니깐 몸의 온도가…"<br /><br />코로나로 택배 물량은 급증했지만 이처럼 쉴 틈 없는 근무 환경 속에 최근 동료가 쓰러지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 "폭염 시작되고 같이 일하는 분 중 한 분이 너무 덥고 어지러워서 쓰러지셨어요. 택배기사들은 사실 본인이 휴식 시간을 내거나 모든 것들이 다 본인에게 책임이 전가돼있어요."<br /><br />시원한 물 한 모금으로 불볕더위를 이겨내야 하는 사람들은 또 있습니다.<br /><br />선별진료소 직원들입니다.<br /><br />방역복을 입고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장갑은 땀으로 젖어버렸습니다.<br /><br />휴게공간이 따로 있지만 바쁠 때면 1평 남짓한 창고에서 잠시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에 만족해야 합니다.<br /><br /> "방호복을 입다 보니 열 배출이 안 돼서 더 체온이 많이 올라가고 머리가 띵할 정도로. 나름 물도 마시고 잠깐잠깐 쉬면서 하려고…"<br /><br />밖에는 대형 냉풍기와 선풍기가 있지만, 사방에서 밀려오는 한낮 뜨거운 열기를 식히기엔 역부족입니다.<br /><br /> "거의 출근하면 땀으로 다 젖다시피 하고 요즘은 정말 더위 때문에 하시는 말씀이 많죠. '출근하기 힘들다'부터 시작해서…"<br /><br />이미 코로나에 손님이 뚝 끊긴 자영업자들은 말 그대로 이중고에 처했습니다.<br /><br />한창 점심시간이지만 식당가는 뜨거운 날씨에 손님들의 발길이 현저히 줄었습니다.<br /><br /> "점심시간 매출은 거의 반에서 3분의 1 정도 줄었다고 봐야 되고, 저희 같은 경우 계절 영향을 많이 타는 음식이다 보니 폭염과 코로나가 겹치면서 확실히 매출이 급감한…"<br /><br />끝이 안 보이는 코로나 시국 속 폭염까지, 곳곳에서 힘겨운 여름나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.<br /><br />[코너:이준흠 기자]<br /><br />2021년 여름은 '코로나'와 '폭염'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이번 폭염은 고기압이 바가지를 엎어놓은 것처럼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'열돔 현상' 때문에 발생했다고 합니다.<br /><br />마치 돔 형태로, 뜨거운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그야말로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것입니다.<br /><br />이 경우, 특히 도시가 더 덥습니다.<br /><br />가뜩이나 건물이나 자동차가 많아서 열이 많이 발생하고, 도로 위 아스팔트가 열을 잘 흡수하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이 때문에 밤이 돼도 기온이 안 떨어집니다. 최저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하는 것입니다.<br /><br />이번 여름 더위가 역대 최악의 수준이었던 2018년 폭염보다는 그 강도가 약하다고는 합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요새는 마스크까지 써야 하니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그때보다 더 힘든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이렇게 낮이고 밤이고 계속 기온이 높으면 일사병, 열사병 같은 각종 온열 질환이 생길 수 있고, 면역력이 떨어져 기저질환자는 증상 악화 위험도 높습니다.<br /><br />자주 열을 식히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 이유입니다.<br /><br />여름철 온열 질환자만 해마다 1,000명 이상, 10명 넘게 목숨까지 잃습니다. 그야말로 생명을 위협하는 더위인데요.<br /><br />올해만 해도 벌써 환자 800명, 사망자는 10명을 넘어섰습니다.<br /><br />환자는 대부분 노동 친화적이지 않은 근무 환경,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속출합니다. 폭염은 가난하고 어려운 자에게 더 가혹합니다.<br /><br />이런 폭염 취약계층들, 코로나19로 복지시설이 문을 닫자 지하철로, 공항으로 에어컨 쐬러 이동한다고 하죠.<br /><br />지자체별로 이렇게 야간에 호텔식 무더위 쉼터를 만들거나,<br /><br />곳곳에 냉장고를 두고 생수와 아이스크림을 나눠주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, 더위가 시원하게 가시지는 않습니다.<br /><br />한국에서 여름에 가장 더운 지역으로 유명한 대구, 대구의 한 은행에서는 덥고 힘드니 이자라도 더 붙여주겠다며 '더위 우대 금리' 상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웃기면서 슬픈, '웃픈일'입니다.<br /><br />이런 폭염은 비단 우리만의 일은 아닙니다.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에서도 폭염에 선수들이 쓰러진다고 하죠. 우리 태극전사들도 건강 잘 챙겼으면 좋겠습니다.<br /><br />[이준흠 기자]<br /><br />여름나기에 비상이 걸린 건 산업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. 더위에 지친 노동자 보호와 더불어, 안정적인 전력 수급책 마련이라는 두 가지 과제 해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요. 김지수 기자가 현장으로 가봤습니다.<br /><br />[코로나에 폭염, 정전위기까지…산업계 여름나기 비상 / 김지수 기자]<br /><br />지하 2층, 지상 4층 규모의 건물 건설 현장입니다.<br /><br />한낮의 더위 속에서 현장 근로자들의 지하 합벽 작업이 한창입니다.<br /><br />얼음물로 더위를 잊어보려 하지만, 쉽지 않습니다.<br /><br />별도 휴게시간은 보장한다 해도 30% 정도 공정이 진행된 상태로 공기를 맞추기 위해선 일손을 멈추고만 있을 순 없습니다.<br /><br />여기에 코로나19 환자라도 발생하면 공사를 완전히 멈춰야 하기에 모든 과정에...